영웅전설 섬의궤적1 (섬궤1) 엔딩 본 후 소감 및 문제점
영웅전설
섬의궤적1 (섬궤1) 엔딩 본 후 소감 및 문제점
먼저, 지금까지 플레이해보고 엔딩 본 영웅전설 시리즈입니다.. (괄호 속 년도는 제가 플레이한 년도)
드래곤 슬레이어 VI: 영웅전설 (1996)
- 드래곤 슬레이어: 영웅전설 2 (1996)
- 영웅전설 3: 하얀마녀 (1997)
- 영웅전설 4: 주홍물방울 (1998)
- 영웅전설 5: 바다의 함가 (2000)
- 영웅전설 6: 천공의 궤적 FC (2006)
- 영웅전설 6: 천공의 궤적 SC (2006)
- 영웅전설 6: 천공의 궤적 the 3rd (2007)
- 영웅전설 8: 섬의 궤적 1 (2016)
천공의 궤적 엔딩본게 아루온 버젼으로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내용이 벌써 헷갈리더라고요...
결사, 집행자, 환염계획... 이게 다 뭐지;;;;;
중간에 영궤/벽궤라도 해봤으면 좀 나았을 텐데 언어장벽으로 해보지 못했습니다 ㅠㅠ
생각해보니 영웅전설 1을 플레이한게 1996년, 천공의 궤적이 2006년, 그리고 섬궤가 2016년....
영전1 ---> 천공의 궤적 플레이하는 데 10년 텀이 걸렸는데,
천공의 궤적 플레이하고 섬궤 하는데 또 10년 텀이 걸렸네요;;;
뭐 어쨌든.. 장문의 리뷰를 적을 실력은 안되어 간단히 소감만 적어봅니다.
먼저 기술적인 부분..
1. 그래픽에 대해선 크게 불만은 없으나 프레임 저하는 조금 불편한 느낌입니다.
특히 X 버튼 누르고 빨리 넘길 때 프레임이 심하게 뚝뚝 끊깁니다..
이 점은섬궤2 (현재 1장 진행중)에서는 완전히 개선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섬궤2에서는 X 버튼 누르고 있어도 매우 부드럽게 빨리 감깁니다..
섬궤1도 패치로 이렇게 만들어주면 좋으련만 쉽지 않은가 봅니다.
2. 로딩이 정말 깁니다.. ㅠㅠ 전투 돌입하는데 걸리는 로딩이야 그렇다 쳐도, 마을에서 건물 들어갈때 로딩이 너무 기니까 좀 힘드네요...
그 다음 내용적인 부분..
3. 지금까지의 영웅전설 시리즈는 "소년/소녀의 모험 이야기" 였습니다.
모험은 말그대로 집을 떠났다가 한참 후에 돌아오는 것이죠.
영전3: 하얀마녀에서 쥬리오/크리스 일행은 아마 고향을 떠났다가 최종장이 되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5장이었나, 한 번 꿈에서 쥬리오 혼자 고향 마을에 돌아오는 경우가 있긴했지만요...
하지만 섬궤 1은 학교 -> 구교사 탐험 -> 실습 -> 학교 -> 구교사 탐험 -> 실습 -> 학교 -> 구교사 탐험 -> 실습... 의 반복입니다....
A-B-C-E-D-F-A 이게 기존 영웅전설이었다면
섬궤는 A-B-A-C-A-D-A-E-A-F-A 이런 느낌.....
이걸 좋아하시는 취향도 있겠지만, 저는 좀 별로 였습니다.. 모험을 떠나는 게 아니라 출퇴근하는 느낌 ㅠㅠ
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여겨지긴 하는데, 섬궤2는 제발 안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1장 초반 플레이 중이라 아직 모름..)
4. 이야기의 진행이 너무 느립니다...
기존 영웅전설 시리즈는 이제 뭔가 흑막이 좀 드러난다 싶은 시점이 서장 끝나고 1장 돌입하면서부터였습니다...
서장: 일상생활
서장 종료 ~ 1장 시작: 문제 발생, 긴장 예고...
이렇게 됐었는데..
섬궤1은 솔직히 6장 끝날때쯤에야 서장 끝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건 사실 궤적 시리즈의 특징 (가가브 트릴로지랑 시나리오 작가가 다름..)이긴 하지만, 섬궤1에서 유난히 느린 템포..
조금 질리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5. 게임의 볼륨이 의외로 작다는 생각입니다.
팔콤의 얘기로는 제국편은 너무 볼륨이 커서 섬궤 1,2,3에 나눠 담을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섬궤1을 플레이하면서 볼륨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섬궤1에 담은 이야기 자체가 워낙 짧기 때문이죠...
메인 스토리는 정말 짧습니다.. 플레이 타임이 길어지는 건 기타(미 필수) 퀘스트 달성, 트로피나 미니 게임 등에 시간을 할애해서 그런 것 같네요..
그런데서도 물론 재미를 느낄 수야 있겠지만, 후반에 가서도 뭐 고양이 찾아주기.. 편지 배달하기.. 이런 이벤트 처리하기는 좀 귀찮더군요..
가가브 트릴로지를 플레이할 때는 게임 하나 엔딩보고 나면 정말 긴 여행을 마치고 난 것 같은 노곤함, 캐릭터와 함께 내가 성장한 느낌마저 들었는데..
섬궤1은 그런 느낌이 상당히 적어서 오히려 볼륨감이 작아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6. 이것도 취향 문제일수 있겠는데,
저는 RPG에서 여행하면서 새로운 동료를 얻고, 또 빠이빠이 하고, 또 다른 동료 얻고.. 이런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섬궤는 처음부터 밀리엄을 제외한 모든 동료가 다 모인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그 재미가 좀 적었네요.. ㅠ
위에서 말한 3번 문제와 더불어 저에게 좀 별로였던 부분입니다.
7. 마지막 최종보스 전이 좀 허무합니다...
더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최종 보스 전 직전에 열심히 최종 멤버 4인방 선택하고 장비랑 쿼츠 엄청 고민해가면서 장비해놨는데......
8. 음악은 정말 최고입니다.. 플레이 전 나무 위키를 뒤져보다가 궤적 시리즈 중 BGM 평이 제일 좋다고 되어있더군요..
천공의 궤적 3rd 음악을 워낙 좋아했기에, 과연 얼마나 좋길래 천궤3rd 보다 평이 좋을까 싶었는데..
정말 좋습니다. 음악 들으면서 도시 돌아다니는 것만 해도 재미있을 만큼.
팔콤 사운드 트랙은 애플 뮤직에 모두 등록되어 있더군요. 덕분에 자주 듣습니다.
바레아하트, 헤임달, 루르 ... 특히 이 세 도시의 테마 음악이 넘 좋네요...
9. 게임 중간에 난이도를 변경할 수 있었으면 좀 좋았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게임 별로 안 좋아해서 이지 모드로 시작했는데,
중반 가서 복수 공격, 전체공격 (내지는 아츠)가 생기다보니 전투가 거의 1턴에 끝나네요..
시작하자 마자 크래프트 한 방에 전멸 시키고.... 이런 전투가 반복되다 보니..
중간에 난이도를 미디엄이나 하드로 올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번역 중 "가련한 소녀"가 자주 보이는데, 내용상 전혀 가련할 이유가 없는데도 그렇게 번역이 되어있네요.
일어판을 못봐서 원문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마 "가냘픈 소녀" 가 맞는 번역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름 없는 인물 중 가련한 소녀라는 이름을 가진 NPC 들이 꽤 많이 등장하는데, 볼 때마다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전체적인 평으로는 "아쉬움도 있지만 만족할 만한 JRPG"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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