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on steam 드퀘 최신작 ps4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on steam 드퀘 최신작 ps4
1.
한창 세일 기간 중에 왜 하필 이놈한테 끌려서ㅠ 할인 한푼도 안하는 걸 육만오천원 제값 다 주고 샀다 젠장
2.
그런데 게임 실행하자마자 욕부터 나온다. OS 버전과 그래픽카드 상성 문제가 있으니 윈도우7 호환성 모드로 실행하라고?? 이게 나온지 5년 10년된 게임도 아니고 스팀 기준으로는 고작 한달 전에 나온 게임인데 호환성 모드?? 다행히 큰 문제가 아니긴 했지만 (오히려 호환성 모드로 실행했을 때보다 그냥 하는 게 쾌적한 것 같기도) 뭔가 기본이 안 되어있다는 느낌.
3.
흔히 무쌍류라고 하는데 글쎄. 드퀘히가 Omega Force에서 만들고 Koei Tecmo에서 퍼블리시 하는 여러 무쌍 패밀리?의 일원인지는 사실 좀 애매하다. 아니 그냥 아니라고 보는 게 더 맞을 듯 하다. 일단 제목이 [XX무쌍]이 아니다. 영문판 제목도 [XX Warriors]가 아니다. [북두무쌍], [건담무쌍], [젤다무쌍], [해적무쌍] 등과는 기획 의도에서 달랐다고 봐야 맞을 듯 하다.
같은 회사 게임을 예로 들자면 오히려 [토귀전]에 가깝다. 우선 무쌍 시리즈의 경우 우리편도 적도 다 '군대'가 되는데 (해적무쌍에서는 정체불명의 아군 병사가 잔뜩 나온다. 밀짚모자 해적단이 실은 대규모 해적단이었나??), 토귀전 및 드퀘히는 아군이 4인 정도의 소수 인원 파티가 된다. 각 맵의 구성이나 상황 전개가 무쌍에 비해 단순한 것도 토귀전과 유사하고, 프리모드와 스토리모드가 구분되지 않는 점도 비슷하다. 사이드 퀘스트로 "소재 몇개 주워와라", "몹 몇마리 잡아와라" 등의 심부름을 잔뜩 시키는 것도 비슷. 무쌍에는 잘 나오지 않는 대형 모스몹이 자주 등장하는 점도 비슷한데, 토귀전의 경우 대형 모스몹을 상대하는 게 게임의 주 컨텐츠인 반면 드퀘히에서는 그야먈로 보스 역할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긴 하다*.
암튼 그러니까, 드퀘히는 명목으로 보든 실질로 보든 무쌍 패밀리의 일원이 아니라는 것. 토귀전이 토귀무쌍이 아니듯이 드퀘히도 드퀘무쌍이 아니다. Omega Force에서 만들었다고 다 무쌍 패밀리로 엮으면 [Bladestorm]** 같은 것도 무쌍 취급 받아야 할지도.
4.
다른 기종에서 돌아가는 걸 본 적이 없어서 이게 너프 이식인지 초월 이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언뜻 보기에 비주얼 적으로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진삼7+엠파 PC 버전의 개떡같은 이식 상태를 경험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 나온 [전국무쌍 4-||]나 이번 드퀘히의 경우에는 적어도 게임 자체가 구리게 보이지는 않는다. 뭐 이만하면 만족***.
이식 문제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비주얼이 괜찮게 만들어진 듯 하다. 젤다무쌍은 안 해봤지만 Omega Force 게임들이 전체적으로 약간 색상이 칙칙한 느낌이 있었는데, 드퀘히는 나름 화사한 느낌. 드퀘 특유의 살짝 유아틱?한 분위기도 잘 살리고 있다. 대단한 기술력을 보여 주는 건 아니지만 이만하면 훌륭함.
얼마 전 나온 [드래곤볼 제노버스]도 그렇고, 일본 아니메적 정서를 3D로 구현하는 것이 상당한 수준으로 자리가 잡힌 듯 하다. 이들 작품의 방향성은 단순히 카툰 렌더링 같은 기법 등을 동원해서 "3D 그래픽 기술로 애니메이션 화면 자체를 재현하려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데 (아니메에서 "그려진" 인물보다는 말랑말랑한 인형 같은 느낌?), 나름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서구 게임들이나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처럼 사실적인 묘사를 지향하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방향을 좋아한다. 기술적인 난이도는 비교적 낮겠지만, 어렵게 만들었다고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다. 뭐 기술적 진보의 "경이감"이라는 게 게임업계에선 여전히 잘 먹히는 "상품"이긴 하지만 (영화 쪽에선 그런 경이감이 주는 힘이 다소 떨어진 것과 대비해서), 개취상 그런 걸 너무 내세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음.
5.
앞서 드퀘히는 무쌍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제법 비슷하다. 해골병사와 슬라임을 무더기로 휙휙 쓸고 다니고 있으면 무쌍이랑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좀 진행하다 보면 몹들의 행동이 다양해지는데 이게 게임의 성격을 크게 바꿔놓는다. 수면/빙결 등 상태이상을 거는 몹, 장판깔고 범위 데미지 주는 몹, 조준사격하는 몹, 레이저 쏘는 몹 등이 한꺼번에 나오는데, 이게 딱히 모스몹만 그런 게 아니라 쬐끄만 녀석들도 플레이어를 괴롭히려고 부단히 노력한다ㅠ 큰 녀석들만 두들기다 보면 금방 상태이상에 걸리거나 HP 절반이 날아가 있다. 진삼이 상대 무장의 무쌍난무 정도만 피하면 크게 어려운 부분이 없던 거랑은 다른 부분이다. 원작 드퀘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부분인데, 나름 마음에 든다.
그런데 그런 "컨텐츠"를 서포트하기 위한 "시스템"이 부족한 면이 있는데, 일단 수동 줌인/줌아웃이 안됨. 상황에 따라서 시야를 넓게 확보하고 플레이해야 할 때가 있는데, 시야가 좁다보니 어리버리 하다가 그냥 쳐맞는 경우가 제법 있다. 시점 변환이 편리하지 않은 점도 불필요하게 난이도를 높이는 점이다. 키보드+마우스로 플레이하면 시점 변환이 대단히 편리해지긴 하는데 (마우스로 시점을 휙휙 돌리는 게 가능하니까), 약간 멀미가 나더라.
6.
많은 분들이 언급했듯이 파티원과 관련된 부분은 대단히 불만족. 특정 지점을 수비하라는 간단한 명령도 내릴 수 없고, 그냥 4명이 다 뭉태기로 몰려다닐 뿐이다. 적이 여러 방향에서 몰려오는 디펜스 미션이 여럿 있는데 거기에 대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전략을 실행할 수 없다. 난이도 조절 차원에서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대단히 부자연스럽다. 게다가 AI가 열심히 싸우지도 않는다 (...). 비앙카 같은 원거리 캐릭터들은 묘하게 위치 선정을 잘 하는 것 같아 보이긴 하는데 (전방으로 닥돌하지 않고 안전하게 후방에서 사격. 닥돌하다 죽는 딜러만큼 쓸모없는 것도 없다), 열심히 안하는 건 매한가지.
그런 면에서(?) 멀티 플레이가 잘 어울리는 작품 같은데, 왜 멀티 지원이 안되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액션 측면을 강화한 MMORPG 소규모 레이드 같은 느낌마저도 드는데 말이다. 여럿이 하면 너무 쉬워지니까?
7.
처음에는 "SD에서 팔다리만 길어진 것 같은데도 의외로 안 어색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잘 살펴보니 그게 아니라 그냥 토리야마 아키라 풍 신체비례를 3D로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었다.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의 여성 묘사를 보면 "몸매는 성인+비례는 어린아이"인 캐릭터가 제법 있다 (이를테면 드래곤볼의 부르마라든지). 물론 작품 전체적으로 데포르메가 적용된 상태에서 성인 여성을 묘사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겠지만, 간혹 이게 뭔가 왜곡된 소아성애적 취향??? 같아서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타카다 유조도 비슷한 느낌의 여성 묘사를 잘 했는데, 대표적으로 [3x3 EYES]의 파이가 있다. 이 경우엔 좀 더 표면적으로 이중인격 설정도 붙어있기도 했지만 암튼 그림만 보면 대단히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어릴 땐 그냥 이쁘구나 하면서 봤는데 나이 들어서 다시 보니 이건 뭔가 좀 아닌데... 라는 생각이 막 들더라. 심지어 [3x3 EYES]는 일본 소년만화 장르에서는 드물게 남주여주 간 베드씬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 물론 이건 베지타와는 무관한 이야기다. 베지타는 그냥 명실상부 키가 졸라 작은 남캐일 뿐이지.
8.
게스트 캐릭터 선정이 묘하게 치우친 점이 미묘. 사이드 퀘스트로 합류하는 캐릭터까지 합하면 총 9명의 게스트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중 4명이 드퀘4 인물이다. 거의 절반에 가깝다. 드퀘4가 캐릭터성이 강한 작품이긴 했지만 너무 대놓고 차별하는 것 아냐?
9.
플래티넘 따기 아주 쉽다. 그냥 별 생각없이 1회차 엔딩까지 보고 남은 퀘스트들 정리하면 이미 거의 플래티넘이 가깝다. 파후파후? 트로피는 일부러 노력해야 딸 수 있긴 하지만 그거 하나만 빼면 노가다성이 있는 트로피는 사실상 없음. 개인적으로 어떤 게임이든 트로피에 거의 관심이 없어서 수백시간 플레이 하고도 달성률 70%를 못넘긴 작품도 많은데, 한 두개 빼고 다 채워지니까 플래티넘까지 하게 되더라. 그래서 난생처음 플래티넘이란 걸 해봤습니다 우와아~
10.
두서없는 글이라 죄송합니다.
평점은 100점 만점에 80점은 너무 후한것 같지만 그거 아래로 주기도 미묘하네... 정도?
* 음 뭐 진삼 시리즈 중에 멀티레이드?인가 대형 모스몹 잡는 게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번외편이니까ㅎ
** Omega Force에서 만든 백년전쟁 배경의 액션게임. 나름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게임 밸런스에 문제가 있고 (기병이 너무 OP...) PC 버전은 발적화의 궁극경지를 보여준다. 이런 똥을 위해 돈을 쓰는 호구가 되지 말자. 나 같은ㅠ
*** 진삼7 PC 버전은 그래픽 품질을 떠나서 색상부터가 구질구질했다. 이유가 뭐여?
초기작 치고 그래픽면이며 여러면에선 괜찮지만
명령 내릴수 없는 펫 같은 팀원이나 설명의 부재로 인한 불친절함,
디펜스에 의한 플레이 자유의 제한,단순한 게임 플레이 (대부분 ~를 지켜라!)
이해 안되는 게임 진행 (급박한 상황에서 갑자기 캠프로 복귀),스테이지 쪼개기등등
이런 문제들이 아쉬원던 작품이죠
후속작이 나올진 모르겠는데 불편했던 사항들 전부 개선되서 나왔음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각 캐릭터간의 스토리가 너무 없었어요
처음 등장했을때의 간단한 소개를 ~를 하다가 넘어온 다른세계 사람
이걸로 전부 퉁쳐버리니... 해당 캐릭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테이지도 있었음 좋았을텐데 말이죠
'잡다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ps4 플스4 추천게임들 (0) | 2016.01.08 |
---|---|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스타2 카락스와 제라툴 케리건과 레이너의 끝판 (0) | 2016.01.07 |
영웅전설 하늘의궤적 FC 한글 천공의 궤적 (0) | 2016.01.05 |
라스트 오브 어스 플스 4 추천게임 (0) | 2016.01.04 |
로스트 히어로즈 3ds, 프리미엄에디션 특전과 플레이 후기 (0) | 2016.01.03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ps4 플스4 추천게임들
ps4 플스4 추천게임들
2016.01.08 -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스타2 카락스와 제라툴 케리건과 레이너의 끝판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스타2 카락스와 제라툴 케리건과 레이너의 끝판
2016.01.07 -
영웅전설 하늘의궤적 FC 한글 천공의 궤적
영웅전설 하늘의궤적 FC 한글 천공의 궤적
2016.01.05 -
라스트 오브 어스 플스 4 추천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 플스 4 추천게임
201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