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부산국제영화제 서병수 부산시장의 탄압
biff 부산국제영화제
서병수 부산시장의 탄압
영화는 원래 정치적인 매체.
영화의 본원적인 속성인 정치를 거세할 수 없다.
촬영과 편집, 영화의 기술적 두 매커니즘부터 정치적이다.
무엇을 어떤 각도에서 얼마나 떨어져 언제까지 바라볼 것인가
앞의 장면 뒤에 어떤 장면을 붙일 것인가
모두 정치적인 고려가 있어야 한다.
당연히 모든 영화는 정치적이다.
남의 일이라 그렇지 가만 생각해 보면 화씨911이 한국에서는 얼마나 불가능한 영화일지 알 수 있다.
적국의 테러리스트가 불쌍한 우리 국민들을 인질 삼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심벌에 비행기를 충돌시킨 사건이 911이다. 좌파들까지도 엉터리 전쟁을 지지해서 지지율 90%까지 치솟았던 부시를 조롱하고 비판한 영화가 화씨911이다. 같은 상황이었다면 한국에선 상영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건드릴 필요도 없다. 시민들의 눈이 뒤집혀 감독과 제작진을 광장에 매달 것이다.
다이빙 벨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부산영화제에는 극좌, 극우의 사상으로 폭력 혁명을 주장하는 영화도 상영된다. 눈 뜨고 못 볼 장면이 넘치는 님포마니악 무삭제판도 상영됐다. 갖가지 방법으로 사람을 도륙하는 영화도 검열없이 볼 수 있다.
축제란 인류학적으로 수직적 질서를 잠시간 해체함으로써 공동체의 결속을 유도하고 축제 밖의 사회를 유지하는 데 일조하는 시계밥이다. 여기에 권력이 개입해 수직으로부터 힘을 가하면 축제만 와해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불안정해진다.
한국에서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할로윈 따위의 서구 기념일이 해방일로 작동해서 청년들을 기존 질서로부터 도피하게 해주는 것도 같은 원리다.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에 모텔 가지 말고 친척들과 송편 빚고 효도하라는 법령이라도 떨어지면 한국 사회는 붕괴할 것이다.
차라리 다이빙벨 영화에 대해서 아무런 소리도 안하고 놔뒀으면 이렇게 계속 화제가 될 일도 없었을테죠.
자기가 저런 발언을 하는 바람에 저 영화는 더 주목받게 됐으니... ㅎ
아니 정작 본인은 모자라서 모를지 몰라도, 부산시장 정도할 정도의 세력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주변 보좌관들은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로 뽑아놨을텐데 그 사람들도 저런 기본적인 생각조차 못한건지......
순식간에 뜨거워졌다가 식어버리는 한국 인터넷 여론을 생각하면
저런건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는게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에 훨씬 도움이 될거라는걸 정말 몰랐을까요;;;;;;
'시사 Comment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에서 가장 예쁜 여자 : 오드리 햅번 이 선정되는 이유 (0) | 2016.03.10 |
---|---|
대동법과 광해군의 개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0) | 2016.02.24 |
북한 로켓 발사 사드배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0) | 2016.02.17 |
유럽의 경제위기 마이너스 금리정책 투자방식 (0) | 2016.02.16 |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때 지지율과 당의 선택... (0) | 2016.01.27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세계에서 가장 예쁜 여자 : 오드리 햅번 이 선정되는 이유
세계에서 가장 예쁜 여자 : 오드리 햅번 이 선정되는 이유
2016.03.10 -
대동법과 광해군의 개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대동법과 광해군의 개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2016.02.24 -
북한 로켓 발사 사드배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북한 로켓 발사 사드배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2016.02.17 -
유럽의 경제위기 마이너스 금리정책 투자방식
유럽의 경제위기 마이너스 금리정책 투자방식
201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