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다크니스 : 에이브람스가 메세지를 담는 건 실패한 듯
스타트렉 다크니스
: 에이브람스가 메세지를 담는 건 실패한 듯
칸이 일을 벌이는 이유는 마커스 제독에 대한 복수심이고,
평이 "나쁘지 않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네요.
하지만 10점으로 몽땅 도배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10점, 9점 정도의 평가는 역사상 최고의 영화의 반열에 오른다는 이야기인데
그러기엔 뭔가 부족해 보이네요.
만약 여기저기 평점이 한 7점 수준이었으면 저도 적당히 6점을 줄텐데,
10점으로 도배된 걸 보니 2,3점을 누르게 되네요. ㅎㅎ
http://www.imdb.com/title/tt1408101/reviews?start=10
IMDB 반응입니다. 결코 10점과 9점으로 도배되고 있지는 않군요.
8,9점도 있지만 1,2점에 0점까지도 많아요.
평점이 너무 오바된 것을 감안하지 않고 점수를 준다면,
한 5,6 점 정도 주고 싶네요.
(1) "제임스가 칸에게 달겨드는 이유는 파이크 함장을 죽인 것에 대한 복수심입니다"
그렇죠. 문제는 이 복수심이 이 극을 계속 이끌어가는 동기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죠.
왜냐면 극의 중반에 다다르기도 전에 이 복수심에 기반한 커크 함장의 무모함이 스팍과 다른 대원들의
만류로 어뢰 발사를 스스로 포기하는 순간 증발해버리니까요. 그 순간부터 이제 커크 함장의 무모함과
그에 반대하여 신중함을 강조하는 스팍간의 갈등은 동력이 상실되어 버렸죠. 그런데도 영화의 후반부까지
계속 이 대립을 '대사'로만 끌고 가죠. 동기가 없는 갈등이란 가짜일 뿐이고, 가짜일 뿐이니 대사로 서로
싸운다 한들 그건 속빈 강정입니다.
(2) "스팍이 날라댕기는 이유도 칸 때문에 제임스가 죽은 걸 복수하려고 한 것이죠"
그렇죠. 하지만 미리 피를 뽑아 둔 걸 우리는 기억하고 있죠. 그러니 그가 죽었다는 것이 거짓말임도
알고 있습니다. 극중의 인물인 스팍은 당시로선 그가 죽은 것을 확신하고 있겠지만, 극을 보는 관객들은
그가 죽었다는 것이 트릭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스팍이 폭발하는 것이 관객들에긴 김빠진
맥주일 뿐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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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감독을 좋아합니다. 드라마 재밌고. 미션 임파서블3, 전편인 비기닝도 좋았어요.
'잘 만들어진' 오락물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죠. 그런데, 이번 다크니스는 빈 틈이 매우 많이 보여서 아쉽군요.
1)은 양자간 갈등보다는 칸이 항복하고 나서 클링온 시스템에 보내진 것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나오면서 화제가 완전히 달라진 것에 있을 겁니다. 단선적으로 악당의 공격-아군의 죽음-복수로 가던 이야기가 여기서 갑자기 깊이를 만들겠다고 음모론이 대두하면서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클링온과의 전쟁을 원하는 마커스 제독의 야망에 관한 이야기로 완전히 워프) 구분하는 걸로 넘어가버려서 파이크 함장의 복수같은 건 그냥 날아가버리죠. 단지 스팍의 의견(룰을 중시하라.)은 유지해서 재판은 받게 하다는 건데....이 자체도 중반 이후에는 없어지는 화제.
2)이 스토리에서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줄 수 있는 주인공은 사실 칸이 아니라 스팍일 겁니다. 영화 초반에 룰과 전우의 생명 사이에서 선택이라는 명제를 던져놓은 상태에서 스팍은 전자, 제임스는 후자였는데 막판에 제임스가 죽으면서 스팍이 재판이고 뭐고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대사 한마디라도 넣었다면 인물의 입체적인 모습이 생기면서 칸과 스팍의 대결이 좀 더 두각될 수 있었죠. 마커스 제독이 왔을 때까지도 스팍과 제임스가 의견차이를 보였는데 여기서 너무 물에 물탄 듯 그렇게 스팍이 동조/침묵하는 모습도 아쉬운 부분이었고요.
3)사실 칸이 클링온 시스템으로 워프한 배경도 이야기 전개와 완전히 무관합니다. 칸이 거기간 이유가 마커스 제독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라면 모를까. 칸과 마커스가 서로 짜고 친 고스톱이 아닌데 클링온 순찰대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나오고, 마커스는 일부러 워프 동력기를 고장나게 했고, 그래서 클링온과 전쟁을 원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또 칸이 클링온 군대를 전멸한 이유도 존재하지 않고요. 몇가지 이야기가 레이어 겹치듯이 얹혀지기만 하고 서로 연관성이 없이 순전히 우연으로만 있으니까 마커스 제독의 관점만 있고, 칸과 제임스의 관점은 흐리멍텅해집니다. 굉장히 부산한 전개.
잘만 풀었으면 명작이 될 수 있던 영화인데 아쉬운 부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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